용병을 부를 때와 부르지 말아야 할 때

Overall 운영팀

용병은 인원을 채워 주지만 팀 분위기를 흔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명 모자라면 부르나」 보다 「무엇을 지키려고 부르나」 를 먼저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우리 팀은 그 답을 쿼터에서 찾았습니다.

기준은 11명이 아니라 14명이다

우리는 최소 인원을 14명으로 잡고, 그보다 적으면 용병을 부릅니다.

11대11로 경기하는데 왜 14명이냐면, 기준이 「경기를 성립시키는 숫자」가 아니라 「모두가 3쿼터씩 뛸 수 있는 숫자」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25분씩 4쿼터로 경기하고 한 사람당 3쿼터를 뛰도록 짭니다(그 이야기는 포메이션 글에 적었습니다).

인원이 14명 아래로 내려가면 누군가는 4쿼터를 다 뛰어야 합니다. 그러면 후반에 체력이 무너지고, 그 사람은 다음 주에 나오기 싫어집니다. 용병은 숫자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기존 선수의 경기를 지키는 수단 입니다. 이렇게 보면 부를지 말지가 훨씬 쉽게 결정됩니다.

같은 이유로 용병 때문에 기존 선수가 못 뛰게 만들지 않습니다. 용병을 부를 때도 「기존 선수가 3쿼터씩 뛸 수 있는 선」 안에서 숫자를 맞춥니다. 인원을 넉넉하게 채우려다 원래 있던 선수가 벤치에 앉으면 그건 거꾸로 된 일입니다.

실력이 너무 좋은 용병은 팀을 위축시킨다

이 부분이 의외였습니다.

실력이 아주 좋은 용병이 온 날이 있었습니다. 경기 자체는 좋았습니다. 패스가 통하고 흐름이 매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기존 선수들이 부담을 느꼈습니다. 본인들이 못 받쳐 준다고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용병을 부를 때 흔히 「실력 좋은 사람이 오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마추어 팀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기축구는 이기려고만 모이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잘하면 나머지는 공을 안 잡게 되고, 공을 안 잡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용병을 구할 때 실력보다 우리 팀 수준과 비슷한지 를 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물론 사전에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잘하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전제는 내려놓는 쪽이 좋습니다.

용병비는 받지 않는다

우리는 용병비를 받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용병을 부르는 상황 자체가 우리 인원이 모자라서 생긴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쉬워서 와 달라고 부탁해 놓고 돈을 받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용병비를 받는 팀도 많고 그게 틀린 것도 아닙니다. 구장비 부담이 큰 팀은 그렇게 합니다. 다만 무엇 때문에 부르는지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인원이 남는데 경기력을 올리려고 부르는 것이라면 받을 수도 있고, 모자라서 부탁하는 것이라면 안 받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어디서 구하나

두 가지 경로를 씁니다.

  • 지인: 가장 확실합니다. 어느 정도 사람인지 알고 부르는 것이라 분위기 문제가 적습니다.
  • 커뮤니티: 지역 축구 카페에서 구합니다. 우리는 다음 카페 「서경축구」를 씁니다. 지역마다 이런 카페나 오픈 채팅방이 있으니 자기 활동 지역 쪽을 찾아 두면 급할 때 씁니다.

급할 때 찾기 시작하면 늦습니다. 평소에 경로를 확보해 두는 것 자체가 준비입니다. 출석 마감을 경기 이틀 전으로 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그 이야기는 출석 관리 글에 적었습니다).

온 뒤에 할 일은 생각보다 적다

용병이 왔을 때 감독이 꼭 해야 하는 일은 포지션 설명 정도 라고 봅니다.

거창한 소개나 단톡방 초대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과하면 서로 어색합니다. 어디에 서면 되는지, 우리가 어떤 전형을 쓰는지만 알려 주면 나머지는 경기 중에 맞춰집니다.

다만 포지션 설명을 생략하면 그 사람은 90분 내내 어디 서야 할지 모른 채 뛰게 됩니다. 그러면 본인도 불편하고 팀도 어수선해집니다. 한두 마디면 끝나는 일이라 꼭 합니다.

팀원으로 받을 때 보는 순서

같은 용병이 계속 오면 팀원으로 받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는 순서를 이렇게 둡니다.

  1. 인성
  2. 열정
  3. 실력

실력이 가장 아래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실력은 들어와서 뛰다 보면 늘기도 하고, 늘지 않아도 팀에 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성 문제는 팀 전체를 흔듭니다. 한 사람 때문에 여러 명이 나가는 경우가 실제로 생깁니다.

열정을 두 번째에 둔 이유는 출석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안 나오면 전력이 아닙니다. 매주 나오는 평범한 선수가 가끔 나오는 잘하는 선수보다 팀에 낫습니다.

정리하면

  • 용병을 부르는 기준을 인원수가 아니라 쿼터로 잡으십시오. 우리는 14명이 선입니다.
  • 용병 때문에 기존 선수가 못 뛰면 거꾸로 된 일입니다.
  • 실력이 너무 좋은 용병은 기존 선수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팀 수준과 비슷한 쪽이 낫습니다.
  • 용병비를 받을지는 무엇 때문에 부르는지 에 따라 갈립니다. 모자라서 부탁하는 것이면 안 받습니다.
  • 경로는 미리 확보해 두십시오. 급할 때 찾으면 늦습니다.
  • 온 뒤에는 포지션 설명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 팀원으로 받을 때는 인성 → 열정 → 실력 순서로 봅니다.

용병을 잘 쓰는 팀은 사람을 잘 구하는 팀이 아니라, 용병을 왜 부르는지 아는 팀입니다.